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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유물
석굴암

소개

경주는 벽 없는 박물관이라 불릴 정도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문화의 도시입니다. 과거 삼국시대의 신라 건국부터 멸망까지 약 1000년 동안 신라의 수도였습니다. 한 도시가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수도로서 역할을 했던 기록은 세계 역사상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경주를 천년의 고도라고 부르며, 그런 이유로 경주는 신라의 역사와 유물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불국사, 석굴암, 안압지, 왕릉, 첨성대 등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에서부터 금관, 장식구, 무기 등의 유물까지 모두 보존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도시가 발전하지 못한 상태로 옛 모습만 지키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보문호를 중심으로 현대적인 숙박시설과 관광단지, 골프장, 워터파크를 갖춘 보문관광단지가 있습니다.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경주문화엑스포를 개최한 역사와 전통의 도시이지만, 동시에 가족과 연인들이 찾아와 즐길 수 있는 휴양 관광 도시이며, 학생들에게는 교과서에 나오는 장소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최고의 체험장이 되는 곳입니다.

본문

가볼 만한 곳

경주에는 가봐야 하는 곳이 너무 많습니다. 저는 석굴암을 선택했습니다. 석굴암이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고 본 저자는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어서입니다. TV나 사진으로는 많이 보고 들었던 곳입니다. 석굴암은 경주 토함산에 있습니다. 토함산에는 불국사도 있으니 신라 사람들은 토함산을 불교와 관련해 귀하게 여긴 것 같습니다. 석굴암은 돌로 만든 석굴 안에 부처님의 상을 모신 사찰인데, 서기 751년에 만들어져 이후 3차례나 보수 공사를 거쳐 현재까지 보전되고 있다고 합니다. 내부에 물이 세서 방수 공사가 여러 차례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책에서 보던 본존불은 1977년 전실(前室) 전면에 유리벽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데, 유리벽에 외부 사람이나 시설 등이 비쳐 감상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유리벽으로. 통제되기 전에 가볼 것을, 아쉬움이 남습니다. 석굴 내부에는 우리가 잘 아는 본존불과 관음보살, 문을 지키는 수문장, 부처님의 제자들, 그 외에도 많은 조각상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조각상도 종류가 많고 세심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일일이 다 둘러보는데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모두 하나 같이 진짜처럼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어서, 그 시대에는 도구가 그다지 좋지 않았을 텐데 과연 어떤 방법을 사용한 것일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만듭니다. 특히 그중에 본존불에 관해 언급하자면 일단 그 크기가 엄청납니다. 제 키의 두 배도 넘는 것을 보면 바닥에서부터 높이가 약 3.3m라고 합니다. 바닥의 원형판의 지름은 약 3.6m이고, 부처님이 앉아 계신 좌대의 지름은 약 2.7m라고 하는데 정말 거대한 규모입니다. 부처님 뒤로 후광을 표현한 둥근돌 조각상이 있는데, 지름은 약 2.3m라고 합니다, 자료에 있는 수치보다 실제 만나보게 되면 그 크기가 엄청나게 느껴질 것입니다.. 고대 신라 시대에 어떻게 이런 큰 건축물을 사람의 힘만으로 들어서 옮겼을까?라는? 의구심을 갖게 합니다. 크기만 놀라운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조각해 마치 사람이 앉아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 것이 더 대단합니다. 어깨선과 팔, 양손, 가부좌를 한 무릎과 종아리의 곡선이 인위적인 곳이 없고 하나같이 사람의 형상입니다.. 동남아의 일부 나라의 부처들은 인형처럼 보이는 불상이 많지만 이곳 석굴암의 불상은 금방이라도 자리에서 일어날 것만 같은 사람의 모습입니다. 석굴암이 세계문화유산인 이유는 거대한 크기인 불상이 마치 사람처럼 만들어져 보는 사람들이 저절로 고개를 숙여 기도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맛집

경주에는 어딜 가야 하나 망설일 만큼 많은 맛집들이 있습니다. 저는 석굴암 인근에 있는 쌈밥집을 찾았습니다. 밥도 좋아하고 상추쌈도 좋아하기 때문에 쌈밥을 선택했습니다. 주문하자마자 나오는 열개가 넘는 반찬도 다 맛있지만 무엇보다 메인인 불고기와 쌀밥 그리고 삶은 양배추잎과 상추, 강된장. 밥 한 숟가락에 불고기를 얹고 그 위에 강된장을 올려서 싸 먹으면 최고의 맛입니다. 밥과 채소, 고기는 특별할 것이 없는 음식들이지만 집에서 양배추 잎을 준비하기가 힘들어서인지 경주 와서 직접 먹어서 인지, 강된장의 별난 맛인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쌈 하나를 손에 들고 열개가 넘는 반찬 중에 1가지씩 매번 다른 반찬을 쌈에 넣어서 먹다 보면 밥 한 그릇으로는 모자라서 밥을 추가로 주문합니다. 저는 반찬 중에서 꽁치구이를 좋아하는데 꽁치를 한 조각 떼서 쌈에 넣어 먹으면 꽁치의 고소한 맛이 더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식당 주인 분께서 떡갈비를 추천해 주셨는데 저는 음식에서 단맛이 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주문하지 않았습니다. 후식으로 나오는 식혜까지 잘 마시고 나왔습니다.

결론

경주는 내륙의 도시입니다. 현재는 KTX가 정차하는 곳으로 변하였지만 예전에는 방문하기가 힘든 도시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천년 동안 한 나라의 수도로 유지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 또한 분지 지형을 가진 도시에 살고 있어 내륙의 도시보다는 바다를 끼고 있는 해안도시를 더 좋아합니다만, 이번 경주 여행은 석굴암 방문으로 의미가 있었고 다음에는 석굴암과 불국사가 있는 토함산을 둘러보러 와야 할 것 같습니다.